부부가 서로의 건강을 돌보는 데 있어 적극적인 노력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소(소장 김광환 교수) 조사에 따르면 운동, 체중 관리, 활동적인 생활 등 예방적 건강 관리는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부부 웰에이징 연구를 통해 부부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실천 가능한 지침을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소장 김광환 교수는 “행복한 부부 관계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부부가 함께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부부간 건강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필요
조사에 따르면, 부부가 건강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이 70.6%로 가장 높았으며, 신체적 이상 징후나 질병 증상을 살피고 적절한 치료를 돕는다(69.1%), 건강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필요한 정보를 적극 전달한다(65.3%)라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부가 건강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높은 관심이 있음을 시사한다.
운동·체중 관리 등 예방적 건강 실천은 부족
반면, 예방적 건강 관리에 대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배우자의 운동을 독려하고 함께 운동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은 49.6%에 불과했으며, 일상적으로 함께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며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50.5%), 서로의 체중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건강한 체중 유지를 함께 돕는다(51.2%)는 응답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부부가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만, 예방 차원의 행동에는 소극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성별·연령·결혼 기간에 따른 차이 뚜렷…
부부간 건강 관리에 대한 태도는 성별과 연령, 결혼 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건강 문제 대응을 더 적극적으로 한다고 응답했으며, 19~29세의 젊은 층과 60대 이상의 고연령층, 결혼 40년 이상 된 기혼자, 고학력자일수록 건강 관리 노력 비율이 높았다. 특히 고학력자는 건강 정보 공유(65.3%), 건강 목표 설정(51.8%), 건강검진 권장(63.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결혼생활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부가 건강 문제에 함께 대응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결혼 40년 이상 부부의 경우, 건강 문제해결 노력(70.6%)뿐만 아니라 운동 독려(49.6%), 식단 관리(55.6%), 건강검진 권장(63.7%) 등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건강한 부부 생활을 위한 실천 방안 필요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부부는 건강 문제 발생 시 적극적으로 협력하지만, 예방적 건강 관리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부부가 함께 운동하고 체중을 관리하는 등의 실천적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건강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운동 및 신체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부부가 건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도 고려될 수 있다.
부부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방 차원의 건강 관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사회적·제도적 지원이 강화된다면 더욱 건강하고 활력 있는 부부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http://www.knpp.co.kr/news/338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