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칼럼] 임종과 장례
최고관리자2022-10-18

임종과 장례
‘지혜로운 삶을 위한 웰다잉’ 에서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살던 집, 익숙한 환경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눈을 감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닥친 현실은 평생의 손때 묻은 익숙한 것들에서 떠나 낯선 장소에서 임종을 맞이할 가능성이 보다 크다.
젊었을 때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발휘해서 새로운 것들에 적응하는 것이 보다 삶에 효율적이지만, 노년에 들어서는 익숙한 것들 속에서 지내는 것이 본연의 생명 유지에 유리하다.
‘좋은 죽음’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보다는 호스피스에서 그리고 호스피스보다는 가정 내 호스피스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이 임종 단계에 이르면 상호 연관이 있으면서도 독립적인 두 개의 서로 다른 측면이 작용한다.
신체적 측면에서는 몸이 모든 기능을 정지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과정은 의학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은 신체의 조용한 변화 과정이다.

 이 과정의 신체적 변화는 몸이 스스로 정지하기 위한 정상적이고도 자연적인 준비 과정이며,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반응은 편안하게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임종의 또 다른 측면은 정서적, 정신적, 영적인 측면인데 이는 신체적 측면과는 조금 다른 과정을 거친다.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은 자신이 속해 있었던 몸으로부터 떠나기 위해 마지막 준비 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떠남은 그 자체의 우선순위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는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해결하려는 것과 가까이 지내지 못했던 사람과의 화해 및 가족이 환자의 죽음을 기꺼이 허용해 주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는 영혼이 물질세계로부터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도 자연적인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떠남을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남겨질 사람의 적절한 반응이다.

 사람의 신체가 멈출 준비가 되었을지라도 만일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거나 누군가 중요한 사람과 화해하지 못했을 때에는 그 일을 끝내기 위해 조금 더 살아있을 수 있다.
 반대로 정서적, 정신적, 영적으로는 떠날 준비가 다 되어 있어도 몸이 마지막 신체적 과정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다면 그것을 끝날 때까지 살아 있게 된다.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경험은 몸이 정지하기 위한 자연적인 마지막 과정을 완전히 끝냈고 또한 영혼이 화해와 끝마침이라는 그 자신의 자연적 과정을 완전하게 마쳤을 때에 일어난다.
 

 

 


  성인으로서 집에서 가족 구성원이 임종을 맞는 것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상을 당하면 먼저 장례식을 치를 장소를 정하고, 장례용품 구입 및 장례절차 진행을 장례식장에 맡길 것인지 장례대행 전문회사 등에 맡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고인이 집에서 사망했을 때는 시체 검안서 1부를 준비하고 병원으로 이동한다.

 사망진단서는 병원에서 의사에게 발급받는데 나중에 사망신고 시에도 필요하므로 여유 있게 받아둔다. 고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각종 서류작성 시 당황하지 않으니 반드시 확인토록 한다.
 

최근의 장례 절차는 전통적인 장례의 절차에 비해 생략된 부분이 많다.

 이 생략된 절차마저도 요즘은 보통 장례 전문 업체에 맡겨 장례를 치루기 때문에 가족이 직접 운구, 안치, 수시, 빈소 설치, 염습 및 입관, 발인, 매장 혹은 화장, 제례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가족은 문상객을 맞이하고 전문 업체에서 마련한 음식상 앞으로 문상객을 맞이하는 정도의 일을 할 뿐이다. 그렇지만 장례의 각 절차는 고인과의 이별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장례식의 각 절차는 지켜보고 그 의미를 새김으로써 슬픔을 극복하고 고인과 잘 이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건양대학교 웰다잉융합연구팀의 2017.3.22 중앙매일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