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안정과 재취업의 필요성에 관한 생각부터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생 후반기 혹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무엇이 의미 있는 삶인지 고민하게 된다. 
 

 실제 많은 퇴직자나 노년기에 이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노후에 대한 계획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대인관계의 문제, 사회적 단절, 변화된 생활 방식 등의 문제에 직면하여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건양대 웰다잉융합연구소는 ‘노년기의 의미 있는 활동’의 시작은 대인관계에 있다는 생각으로 관련 연구와 조사를 시행하였다.
 

 연구소는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2022년 10월 31부터 2023년 1월 4일까지 웰에이징 교육가 126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의미 있는 활동과 관련하여 세 번째 순서로 대인관계 중 친구, 지인과 함께 하는 활동에 대한 교육 중요도를 살펴보았다. 연구소는 조사 대상자들이 친구, 지인과 함께 하는 활동으로 어떤 활동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개선해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파악하여 웰에이징 교육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96.0%는 친구, 지인과의 활동이 노년기에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응답했으며, 여성은 (96.3%) 남성 (95.6%) 대비 노년기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친구, 지인과의 활동이 노년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121명은 사회적 소속감을 충족시킬 수 있어서라고 44.6%가 응답하였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통한 긍정적 자아 획득이라는 응답이 28.9%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대인관계 활동을 통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으로 사회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사회적 역할 분담을 통한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속에서 대인관계 유지에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구, 지인과의 활동과 같은 대인관계의 중요도에서, 대화 및 의사소통이 79.6점 (85.7%), 종교활동이 74.6점 (73.0%)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소통이 중요하듯이 대인관계에서도 대화 및 의사소통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인관계와 관련된 활동에서 대화와 종교가 중심이 되고 있으므로 노년층에게 좀 더 적극적인 정책과 다양한 요구에 맞는 학습을 지원한다면 노인 세대는 자신을 드러내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보다 많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다수 노인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고 지적 기능 면에서도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 조사의 우선순위를 볼 때 노년층은 경제적인 투자활동이나 외국어 배우기 같은 학습과 지적 활동 등은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가장 낮은 범위에 포함된 활동은 당구, 탁구, 바둑, 인문학 강좌, 동아리 활동, 게이트볼, 등산, 스포츠, 외국어 배우기, 투자활동 등 배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중요도 지식 정도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평생학습 차원에서 대학교에 노인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노인이 복지의 대상이고 유럽은 재교육의 대상이라는 지적도 평생학습의 중요성과 초고령화시대에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게 한다.
 

 이번 조사로 웰에이징 교육전문가들은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노년층은 꾸준한 자기관리를 위한 계획이 필요하며 개선이 필요한 영역에서 효율적인 교육 방법과 맟춤형 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노년층의 요구와 교육적 필요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프로그램의 개발로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담보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웰다잉융합연구소 김광환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맞춤형 학습 지원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지역사회와 연계, 협력을 통한 종합적인 웰에이징 교육의 기틀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간은 노인의 의미 있는 활동 마지막 순서로 ‘사회참여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