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연재기획] (4)웰에이징 교육전문가가 보는 의미 있는 활동- 사회활동
최고관리자2024-03-25

 노년의 삶, 특히 퇴직 이후의 생활이 두려운 이유는 경제력의 축소와 사회적 관계의 단절, 사회와 가정 내에서의 역할의 감소 등에 직면하기 때문일 것이다. 퇴직을 하게 되면 우선 두 가지 문제, 즉 자녀 리스크와 황혼 이혼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는 농담 섞인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노년은 모든 사회적 역할의 축소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자 삶의 구조조정과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노년기에는 중장년 시기와 달리 가정에서 시간적 여유가 늘어나고 불가피하게 대인관계의 폭이 좁아지는 만큼 자신을 위한 시간에 좀 더 투자하고 자기 계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건양대학교 웰다잉융합연구소는 우리 사회의 웰에이징을 위해 필요한 노력은 무엇이고, 어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는 우선 노년층의 웰에이징을 위한 실제 요구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2022년 10월 31부터 2023년 1월 4일까지 웰에이징 교육가 126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의미 있는 활동’ 마지막 순서로 사회적 활동과 관련하여 노인의 의미 있는 활동에 대한 교육 중요도를 조사해보았다.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활동은? (건양대학교 웰다잉연구소와 한국갤럽)ⓒ한국공공정책신문
 

 사회참여 활동으로 어떤 활동이 노인의 의미 있는 활동으로 중요하게 인식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77.8%가 취미활동을, 74.8%가 자원봉사활동을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123명은 사회활동 관련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사회적 소속감(66.7%)과 일의 보람(38.5%)을 찾고, 자존감을 향상(66.7%)할 수 있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사회참여활동 관련 중요도 높은 프로그램 (건양대학교 웰다잉연구소와 한국갤럽)ⓒ한국공공정책신문


▲사회참여활동이 노년기에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건양대학교 웰다잉연구소와 한국갤럽)ⓒ한국공공정책신문
 

 조사 결과를 볼 때 응답자의 대다수가 취미활동이라는 개인적 활동을 중요시하면서도, 나누고 함께 하는 삶과 관련이 있는 자원봉사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었다. 다만 이러한 개인적, 사회적 활동에 대한 기대가 구체적인 방법과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영역을 알지 못해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안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의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가 필수적이고, 선진국의 경우처럼 대학의 역할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분석 결과 경쟁우위 영역으로는 정기적인 자원봉사활동의 경우, 월 1회가 21.7% 주 1회가 11.6%로 나타났고, 단순 노력 봉사보다는 캠페인과 자연환경보존 등 봉사자의 전문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장년층과 노년층 대비 청년층의 의미 있는 활동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최근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숲 문화 체험활동의 경우 중요도는 높으나 지식 정도가 낮아 중점 개선영역으로 나타나 전문지식과 관련한 교육적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취미와 봉사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숲 문화 체험활동과 같이 선호도가 높은 전문적인 콘텐츠 개발과 체험으로 이루어진 교육과정 개설이 필요하며,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대상자의 나이와 학력, 직업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융합연구소 김광환 소장은 “이번 연구에서 취미활동과 자원봉사활동으로 노년의 삶이 자기만족은 물론 보람 있는 시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관리는 물론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숲 체험활동과 같은 전문적인 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년기의 웰에이징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웰다잉융합연구소는 지금까지 노년기의 의미 있는 활동을 파악하고자 ‘혼자 하는 활동’과 ‘가족 대화’, ‘대인관계’, ‘사회활동’ 등 네 개의 영역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요구도 조사를 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웰에이징 문화 조성과 노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출발점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대학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노년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하고자 한다.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도 이제는 출산 대책 못지않게 노년층의 경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