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갈등, ‘관심 부족’과 ‘가치관 차이’가 가장 큰 원인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소(소장 김광환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부부 웰에이징 관련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를 통해 부부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갈등 요인은 ‘관심 부족’과 ‘사고방식 및 가치관 차이’, ‘성격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은 단순한 의견 차이 차원을 넘어 부부관계의 지속성과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배우자에게 소외감을 느끼는 부부들
조사에 따르면, ‘배우자가 내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라고 불평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3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단순한 대화 부족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태도가 누적되면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배우자와 사고방식 및 가치관이 달라 갈등을 느낀다’(24.3%), ‘배우자와 성격이 맞지 않아 갈등을 느낀다’(23.3%) 순으로 나타나, 부부간의 생각 차이와 생활 방식의 차이가 지속적인 갈등의 원인임을 보여줬다. 반면, ‘도박’(5.7%), ‘외도와 부정’(7.5%), ‘금전적인 사기’(8.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이러한 문제들이 극단적인 사례에 해당하며, 일상적인 부부 생활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성, 대부분의 갈등에서 더 민감… 남성은 의견 표출 어려움 겪어
성별에 따라 부부 갈등을 경험하는 정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관심 부족’, ‘사고방식 및 가치관 차이’, ‘성격 차이’, ‘생활 습관 차이’, ‘친척·인척 문제’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여성의 갈등 경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반면, ‘배우자가 화낼까 봐 반대 의견을 표현 못한다’는 응답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일부 남성들이 배우자의 반응을 의식하여 갈등을 회피하거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부부 사이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한쪽이 갈등을 두려워해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인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혼 초기에는 사소한 갈등이, 오랜 결혼에서는 근본적인 차이가 문제
부부 갈등의 양상은 결혼 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년 미만 결혼 초기에는 생활 습관 차이, 대화 방식, 경제적 문제 등 상대적으로 일상적인 갈등이 많이 발생했다. 이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면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 빈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결혼 20~30년 차 이상이 되면 ‘사고방식 및 가치관 차이’(24.3%), ‘성격 차이’(23.3%)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자녀 양육이 끝난 이후 부부간의 대화와 교류가 줄어들면서 근본적인 차이가 다시 표면화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결혼 만족도가 낮을수록 갈등 심화… 해결책은 ‘소통과 공감’
조사에 따르면 결혼생활에 불만족할수록 갈등 요인에 대한 동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사고방식과 가치관 차이’, ‘성격 차이’, ‘생활 습관 차이’, ‘대화 단절’ 등의 항목에서 만족도가 낮은 부부들의 갈등 경험이 두드러졌다. 반면,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부부들은 같은 문제를 경험하더라도 이를 갈등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배우자 간의 원활한 소통과 공감이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부부 상담 전문가들은 “애정 표현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작은 대화와 배려가 쌓여야 장기적인 관계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부부 갈등의 주요 원인은 일상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배우자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이야말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부부가 서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가치관과 성격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knpp.co.kr/news/335803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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